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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3 추가


글의 맨 밑에 여러가지 소프트웨어 성능을 비교한 링크를 첨부했습니다.

2019년에 TECHGAGE 에서 테스트를 했네요. 

이하, 2019년 2월에 작성한 원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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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엔비디아의 쿼드로(Quadro)와 지포스(Geforce) 차이는 도대체 뭘까?


구글링 해봐도 잘못된 정보들도 많고 정확히 설명해주는 사람이 별로 없다. 유투브에는 경험적으로 비교한 영상만 볼 수 있다.

벤치마크도 몇개 나오는데, 벤치마크 역시 몇 가지 정해진 프로세스를 돌리는 것인지라 핵심을 짚지 못하는 것 같다.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점들은 다음과 같다.


"동일 가격대 기준으로 게임에서는 지포스가 빠르고 전문가용 그래픽 소프트웨어에서는 쿼드로가 빠르다"


분명 이 문장은 맞는 부분도 있지만 깔끔하게 모든 내용을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전문가용 그래픽 소프트웨어라도 엔비디아에서 별도의 드라이버를 지원해 주지 않는 어플리케이션은 쿼드로의 장점이 없다. 다수의 쿼드로 카드는 GTX에 비해 "소프트웨어적으로" 차별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드웨어는 같을까? 다수의 쿼드로 카드의 경우 거의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카드를 구매하려는 입장에서 무엇을 사야 할까?



1. 게임을 주로 한다.


"지포스"


이건 이미 알고 있겠지만, 지포스 계열을 사면 된다. 


FP32 계산 유닛 Cuda Core 수가 중요하다.

정확한 표현으로 Cuda Core는 정수 연산 코어, 단정밀도(single precision, FP32), 배정밀도(FP64, double precision) 모두에 해당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쿠다 코어 수 3,584개"라고 하면 FP32 계산 유닛 수를 가리킨다.


GTX 1080 Ti 의 경우 3,584개이며, RTX 2080 Ti의 경우 4,352개다.


물론, VRAM도 관련이 없는건 아니지만, 게임 개발자는 그 시대에 생산되는 그래픽카드를 염두에 두고 개발하게 되므로 소비자의 입장에서 VRAM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2. 영상 작업을 주로 한다.


"지포스" or "cpu"


자신이 사용하는 코덱이나 인코더가 OpenCL이나 Cuda 가속을 지원할 경우, 지포스 계열을 사면 된다.

만약 선호하는 코덱이나 인코더가 이 두가지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cpu 성능에 의존하므로 cpu에 돈을 투자해야 한다.

쿼드로, 지포스 모두 쓸모가 없다는 말이다.



3. 포토샵 같은 2D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


"지포스"


포토샵을 주로 사용한다면 지포스 계열을 사면 된다. 물론 쿼드로가 메모리 전송 속도가 다소 크긴 하지만 눈에 띄는 이점이 없다.


포토샵은 주로 cpu 성능에 의존하지만 여러가지 계산에서 점점 gpu를 이용한다. 어도비 공홈에서 어떤 명령어가 gpu 의 영향을 받는지 설명해주고 있다.

https://helpx.adobe.com/photoshop/kb/photoshop-cc-gpu-card-faq.html


이런 연산들은 대부분 FP32 연산이기 때문에 쿠다 코어 수가 중요하다. 쿼드로냐 지포스냐를 고민하지 말고 자금이 허락하는 안에서 쿠다 코어 수가 많은 것을 구입하면 된다. 같은 쿠다 코어 수 기준 쿼드로가 2배~ 7,8배 이상 비싸다


아래의 두 페이지를 비교해보면 쿼드로나 지포스나 별 차이 없다는 점을 알 수 있다. Intel HD 630 1GB가 두 벤치에 공통적으로 있으므로 참고하면 된다.

https://www.pugetsystems.com/labs/articles/Photoshop-CC-2017-NVIDIA-GeForce-GPU-Performance-899/

https://www.pugetsystems.com/labs/articles/Photoshop-CC-2017-NVIDIA-Quadro-GPU-Performance-900/


"3D가 아니면 그래픽카드에 투자할 필요 없다. cpu에 투자하라"는 옛 말이다. 점점 gpu 성능을 이용하는 명령어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검색을 하다 보면 간혹 Quadro만 10bit 컬러를 지원하고 게임용카드인 Geforce는 8bit 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도 나온다.

그런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정보다.

10bit 컬러 포맷이라는건 채널당 10bit, 즉 R, G, B, A 각각 1024 단계의 색상을 사용한다는 것이고, 8 bit는 256단계의 색상을 사용한다는 말이다.

결국 이건 메모리를 어떻게 나누어 쓸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므로 쿼드로/지포스와는 무관하다. 오히려 드라이버의 지원과 관계있다.

OpenGL이나 DirectX 등의 드라이버 수준의 단계에서는 카드 가리지 않고 10bit 모두 지원한다. 단, 포토샵 같은 어플리케이션이나 자체 이미지 포맷에서 몇 bit까지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가가 중요하다. (Adobe Lightroom 같은 어플리케이션에서 RAW 포맷을 지원하는 것 처럼)

그리고, 당연히 10bit 단계의 색상을 눈으로 모두 보려면 모니터가 이를 지원해야 한다.


참고로 DirectX는 잘 모르겠는데, OpenGL의 경우에는 채널당 10bit는 물론이고 무려 32bit 이미지 포맷을 텍스쳐와 이미지 모두 지원한다.

https://www.khronos.org/registry/OpenGL-Refpages/gl4/html/glTexImage2D.xhtml

glTexImage2D라는 OpenGL명령어는 해당 명령어와 관련하여 다루게 될 이미지 포맷을 정의한다. 아래 표에서 GL_RGBA32F와 GL_RGBA32UI가 바로 128bit 이미지 포맷이다. (Red, Green, Blue, Alpha 각각 32bit)






4. 3D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


"2019년 기준으로는 그래도 지포스!!!!!"

"Cuda Core 가 몇개를 확인하고 살 것. 코어 수에 성능이 비례한다고 보면 된다"


캐드나 3dsMax, Rhino3D 등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주로 쓴다면, 자신이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이 Quadro의 지원을 받는지 검색 등으로 찾아보자. 지원받지 않는다면 똑같다. 메모리 대역폭 말고 칩이 근본적으로 같기 때문이다. (Quadro P6000 와 GTX 1080 Ti 의 경우).

그리고 아마도, 차별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적어도 2019년 현재로서는.


과거에, 그러니까 예를 들어 2003년 정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분명히 두 라인업의 하드웨어 차이가 존재했다.

여기를 한번 보자.

https://www.techpowerup.com/gpu-specs/nvidia-nv35.g18

NV35 칩을 사용한 Geforce FX 5900 Ultra와 Quadro FX3000G를 비교해보자. 페이지 하단의 표를 살펴보면 쿼드로의 경우 NV35 GL 이라는 다소 이형의 칩을 사용하였다는 점을 알 수 있고 ROPs 가 8개 지포스의 두배다. ROP는 Rendering OutPut unit의 약자로서, OpenGL 그래픽 파이프라인의 마지막 단계에서 화면에 뿌려주는 프래그먼트 셰이더와 관련된다. NV35GL 칩은 이 ROP를 지포스에 비해 두배 보유함으로서 양면 렌더링이나 더 많은 샘플링을 이용한 안티에일리어싱을 하드웨어적으로 지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픽셀 처리 성능이 두배이므로 대략적으로 말이 된다.

당시의 두 라인업 비교 공식 문서는 다음의 pdf를 참고하자.

http://www.nvidia.com/object/quadro_geforce.html


이러한 하드웨어 차이로 인해, 엔비디아는 뷰포트 드로잉 가속 기술에 대한 OpenGL 확장 명령어를, 특정 소프트웨어에 대한 별도의 쿼드로 드라이버에서만 지원했었다. 이러한 기술 지원 정책이 있었던 탓에 하드웨어의 전반적인 성능이 낮았던 과거에는 쿼드로에 돈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었지만, 요새는 약간 달라진 것 같다.


일단 하드웨어의 차이가 없다. Quadro P6000과 GTX 1080 Ti를 놓고 보면 똑같은 GP102 칩셋을 사용한다. 

https://www.techpowerup.com/gpu-specs/nvidia-gp102.g798

칩셋 크기는 똑같은데 내부의 SM을 모두 활용하느냐, 아니면 몇 개를 사용하지 않느냐에 따른 SM 유닛 개수 차이로 인해 쿠다 코어 및 전반적으로 쿼드로측이 약간 우세하지만(3840 vs 3584), 딱 그 뿐이며 지원 명령어는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예를 들어 "autocad performance quadro vs geforce" 와 같이 특정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검색해보면, 사용자들이 두 카드를 비교해놓은 결과를 볼 수 있는데 "과거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차이가 없다"라는 것이 중론이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차이가 없는데, 이것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금기시 되어 있는 것 같다"라고도 써 놓았다. 엔비디아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정보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https://forums.autodesk.com/t5/autocad-architecture-forum/graphics-card-debate-geforce-vs-quadro/td-p/5568485)


그렇게 볼 때, GTX 1080Ti 같은 고가의 지포스 카드는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

같은 GP102 칩을 사용한 Quadro P6000 과 비교할 때 GTX 1080Ti는 엔비디아 공홈 기준 가격이 7배 정도 차이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예를 들어 Rhino3D Vray의 실시간 뷰포트 RT 렌더링같은 경우 Cuda 코어를 사용해 연산하기 때문에 쿠다코어 수가 많은 카드를 사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만약 당신이 큰 회사의 컴퓨터 담당자고, 단지 몇 대에 한하여 PC를 구성해야 한다면 그냥 고민없이 쿼드로를 구입하면 된다. 몇 백만원 아꼈다고 칭찬받을 일 없다. 


스스로의 컴퓨터를 구성한다고 지포스를 구매하길 권장한다. 쿼드로가 성능은 근소하게 앞서지만 고가의 지포스 계열도 꽤 괜찮은 성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동일 가격대라면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이 링크를 한번 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JtX5o-MlyaU

2016년 당시 비슷한 가격대인, 구형 쿼드로와 신형 지포스를 비교했다.


보통의 학생이라면 무조건 지포스를 추천한다.




5. WebGL이나 VR 등을 즐긴다.


"지포스"


동일 가격 기준으로 할 때, 무조건 GTX다. 


이 경우도 결국 FP32 cuda 코어 수가 중요하다.

두 카드 모두 가지고 있을 경우 http://david.li/fluid/ 등에서 테스트해보면 된다.




6. 배정밀도(FP64) 계산을 주로 한다.


"다른 기준으로 보자"


Geforce 나 Quadro의 기준으로 보지말고 gpu의 칩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사실, 이쯤 되면 당신은 아마도 이 글을 참고하지 않고 스스로 GPU chip 다이어그램을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GPU 설계의 기본 단위인 SM을 보면, 정수연산 유닛, 단정밀도 유닛, 배정밀도 유닛이 몇개 있는지 알 수 있다.


Volta Architecture의 GV100 칩을 사용한 Quadro GV100이나 Titan V 같은 경우 FP64 연산 유닛과 FP32 유닛이 1:2의 비율로 들어가 있다. Pascal Architecture의 GP100칩을 사용한 Quadro GP100 이나 Tesla P100의 경우도 역시 1:2의 비율이다. 배정밀도 성능이 단정밀도의 1/2까지 올라간다.


참고로 GP102를 사용한 Quadro P6000이나 GTX 1080Ti는 똑같이 FP64 유닛이 매우 적다. 계산성능이 단정밀도의 1/32에 불과하다.


아래 페이지를 참고해보자.

https://www.microway.com/knowledge-center-articles/comparison-of-nvidia-geforce-gpus-and-nvidia-tesla-gpus/




7. 딥러닝을 한다.


"RTX"


어차피 cuda core로 계산을 돌릴 것이기 때문에 쿼드로는 별다른 이점이 없다.

만약 11GB가 넘는 데이터를 한번에 올려놓고 계산을 돌려야만 한다면 24GB를 지원하는 쿼드로 카드를 사면 된다.(이런 경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딥러닝은 직접 해보지 않았다. 단지 기존의 지식을 바탕으로 몇 가지 글을 읽은 결론이니 참고로만 하자)


딥러닝의 경우 배정밀도 계산은 거의 쓰이지 않고 반 정밀도(FP16) 계산으로도 충분하다고 한다. 

그래서 지포스 GTX 1080 Ti 를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에서는 딥러닝에 주로 쓰이는 반정밀도 4x4 행렬 연산을 하드웨어에서 지원하는 Tensor Core를 개발해서 RTX 카드에 사용했다. 다음을 참고하자.

https://devblogs.nvidia.com/nvidia-turing-architecture-in-depth/


쿼드로나 지포스의 비교 관점으로 보지 말고, 새로운 Turing Architecture 가 적용된 카드를 사면 된다.

지포스라면 RTX 2080 Ti가 있겠다. 



8. 서버에 다수의 컴퓨터를 구성한 후 VGA를 꽂아서 성능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QUADRO"


Quadro가 좋다.

RDMA 방식을 사용하여 서로 다른 컴퓨터의 카드 간에 데이터를 복사할 때 cpu를 거치지 않고 VRAM 에서 곧바로 VRAM으로 가는지 확인해보면 된다.


컴퓨터 한 대 안의 멀티 VGA의 경우 쿼드로의 장점이 없지만, 컴퓨터가 여러대라면 쿼드로가 확실한 우위를 가진다.

사실 이 경우도 이런 글을 참고로 하지 않고 좀 더 전문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에 기본적인 설명이 있다.

https://developer.nvidia.com/gpudirect













이번에는 두 라인업의 차이를 비교해서 몇 가지 적어보았다

 

내용은 위와 약간 중복되지만 다른 관점에서 서술한 글임을 참고하자.

1번부터 5번은 지포스 GTX 1080 Ti와 QUADRO P6000을 염두에 두고 썼다.


1. 기본 설계가 같다. 쿠다 코어 수가 같다.


두 카드 모두 Pascal Architecture다. SM구조가 동일하다. 

FP32 쿠다 코어 수가 3,584개로 같다. FP32 쿠다 코어는 GPU연산의 핵심이다.


2. VRAM은 다르다.


1080Ti 는 11기가, P6000은 24GB로 쿼드로가 두 배 이상이다.

쿼드로는 ECC램을 사용한다는 정보도 있다. 

램에 있어서는 분명히 쿼드로가 좋다. 더 많은 데이터를 GPU 램에 올려놓고 작업할 수 있다. VRAM이 절대적으로 아쉬운 사람은 쿼드로를 구입해야 한다. host ram(본체 메모리)에서 device ram(VGA 메모리)으로 자주 복사하는 작업은 상대적으로 시간비용이 많이 들고, 램 자체도 gpu 쪽이 빠르다.

그렇지만 가격이 네 배 이상 차이난다는 점을 항상 잊지 말자.


3. 쿼드로는 윈도우 원격 데스크톱 접속시 OpenGL 실행이 가능하다.


지포스 계열은 windows RDP 접속시 OpenGL 실행이 안된다. 물론 매번 불편하지만 이걸 극복하는 방법도 있다. ( steelblue.tistory.com/10 )

쿼드로는 된다. 엔비디아에서 고의적으로 지포스를 막은 것 같다. 



4. 때문에 GTX를 쿼드로로 인식시켜(hacking)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를테면 아래와 같은 사례

https://thetechjournal.com/electronics/computer/hardware/convert-gtx-690-into-tesla-k10-or-quadro-k5000-with-a-simple-hack.xhtml


즉, 하드웨어의 근본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저항을 조작하여 훨씬 저렴한 지포스를 쿼드로로 인식시켜 드라이버를 깔고 사용하는 사례들도 10년 전부터 있었다.



5. WebGL을 사용하는 웹페이지에서 저가의 Quadro는 극악의 성능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쿼드로 P620 같은 경우 파스칼 아키텍쳐로서, 램 2기가에 쿠다코어 512개다.

한물 간 지금은 다나와 최저가로 22만원인데, 한창때 26만원이었다.


그런데, 13만원 정도의  GTX 1050 의 쿠다코어도 640개다.

쿠다 코어 수는 gpu 연산의 핵심이다. 예를 들어 http://david.li/fluid/ 같은 사이트에 접속해서 두 카드로 시뮬레이션 해 보면 쿼드로가 상대적으로 느린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6. 마찬가지로, Cuda 코어 수가 핵심인 GPU 연산에서 동일 가격대의 지포스는 QUADRO 보다 절대적 우위에 있다.


쿼드로 계열의 고가 가격정책 때문에 100만원의 예산으로 그래픽 카드를 살 때, 지포스는 GTX 1080 Ti를 살 수 있고 쿼드로는 P4000 정도를 살 수 있다. 쿠다코어는 GTX가 딱 두 배 많다.(3584 vs 1792) 게임에서나, GPU 연산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나 당연히 GTX를 사야 한다. 딥러닝 연구자들은 이런 점을 알기 때문에 GTX 1080Ti나 RTX 2080 Ti를 찾는다.



7. 엔비디아가 쿼드로 페이지에서 강조하는 OpenGL 확장은 지포스도 지원한다!!


그렇다면, VRAM용량을 제외하고 쿼드로가 차별화된 점은 과연 무엇인가?

세세한 하드웨어적 차이점은 잘 모르겠다. 좀 더 고가의 안정적인 부품을 썼을 수도 있고, 잘 뽑힌 칩을 우선적으로 배정했을 수도 있다.


확실한 부분은 소프트웨어적으로 쿼드로만 지원하는 경우가 있긴 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OpenGL 확장 명령어의 경우, 몇 가지 조회해보면 쿼드로만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

http://developer.download.nvidia.com/opengl/specs/WGL_NV_video_out.txt

지포스 계열에서는 이 기능을 구현하는 드라이버가 깔리지 않아 아예 사용할 수 없다.


그런데 엔비디아에서 복잡한 오브젝트를 디스플레이하기 위해 구현하는 핵심 기술들의 경우에는 지포스도 지원한다.

간단히 말해, 많은 오브젝트를 그렸을 때 쿼드로나 지포스나 똑같이 팽팽 돌아간다는 말이다.

이를 테면 Bindless Graphics처럼 cpu의 drawcall을 최소화 해서 gpu 상에서만 처리되도록 하는 기술은 아래에 샘플 코드가 있다. 

RTX 기술인 메쉬 셰이더와 bindless 기술들이 모두 들어가있다.

https://github.com/nvpro-samples/gl_vk_meshlet_cadscene

여기서 설명을 보면 쿼드로의 벤치마크만 있지만, 해당 OpenGL 확장들은 지포스 드라이버에서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오토캐드 개발자들이 OpenGL로 개발을 할 때 해당 명령어를 사용하여 뷰포트 렌더링 구현을 한다면 그대로 실행될 수 밖에 없다. 지포스도 똑같이 빠르다는거다.


참고로 bindless graphics 에 대해 부연하자면,  ( https://www.nvidia.com/object/bindless_graphics.html )

OpenGL로 코드를 작성할 때, 1초에 60프레임을 그린다면, 매 프레임마다 cpu에서 gpu로 명령을 내려서 그린다. 

이것을 어떤 방식으로 그리느냐에 따라서 그리기 속도가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난다. 

예를 들어 백만개의 삼각형을 그릴 때, cpu에서 백만번의 drawcall을 gpu로 보낸다고 생각하면 어마어마하게 느리다. 1초에 1프레임도 안나올 것 같다.

그래서 보통은 삼각형을 그룹지어서 drawcall 하거나, 좌표와 인덱스를 미리 vram으로 보낸 뒤에 한번의 drawcall로 그리기도 한다. 


이 때 cpu에서 drawcall을 보낼 때 사용하는 트리거 역할의 변수와 vram에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의 주소를 binding 한다고 표현하는데, bindless라는건 gpu의 vram 주소들 목록에 (바인딩 없이)직접 엑세스 해서 drawcall 할 때 cpu와 gpu 사이에 왔다갔다 하는 작업을 최소화 하자는 거다. 

텍스쳐 매핑의 경우에도 구현하는 명령어가 있다.


더불어,

2018년에 엔비디아에서 새로 출시한 RTX 카드의 경우에는 새로운 튜링 아키텍쳐의 적용으로 OpenGL에서 Mesh Shader 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게 무엇인고 하니, 기존의 OpenGL 파이프라인은 버텍스 셰이더부터 프래그먼트 셰이더까지 거치는 동안 모든 데이터들이 고정된 함수들을 나란히 통과해야 했기 때문에, 불규칙한 형상에서 다른 복잡도의 데이터들이 전송되어 병렬 처리 작업을 할 때 복잡한 쪽의 시간에 맞추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런데 튜링 아키텍쳐의 Mesh Shader는 Task Shader와 더불어 기존의 버텍스 셰이더, 테셀레이션 세이더, 지오메트리 셰이더 등 버텍스 처리 부분을 대체시키고, 한쪽의 작업이 끝나면 다른 쪽의 작업을 할당하도록 상호 유연하게 협력하도록 실행된다. 


이 메쉬 셰이더의 기본적인 특징과 더불어 컬링이나 버텍스 재사용 등 다른 알고리즘을 결합시켜, 로딩된 메쉬들을 확대할 경우 기존 방식보다 프레임이 두배 혹은 그 이상 향상된다. 엄청난 성과다.

이것 역시 당연히 모든 RTX 계열(지포스와 쿼드로 포함)에서 해당 코드를 실행할 수 있다. 지포스나 쿼드로 마찬가지다. 튜링 아키텍쳐 칩이라면 가능하다.





8. 물론 특별하게 차별화된 QUADRO도 있다. 그런데 이건 지포스 vs 쿼드로의 관점이 아니다.


Volta Architecture의 경우 배정밀도(FP64, double precision)의 코어가 FP32의 절반이나 들어가 있다. 

따라서, 볼타 아키텍쳐로 제작된 Tesla V100, Quadro GV100의 배정밀도 부동소수점 연산 능력은 같은 세대의 GTX나 일반적인 Quadro 보다 10배 이상 높다. 

Quadro GP100 이나 Tesla P100 은 GTX 1080 Ti 와 동일한 Pascal architecture 계열이지만 FP64 계산능력은 역시 10배 이상 높다. 동일 세대지만, GTX1080Ti 나 Quadro P6000 은 FP64 cuda core수가 현저히 적은 GP102 칩을 썼고, Tesla P100이나 Quadro GP100은 FP64 Cuda Core가 FP32의 절반까지 들어간 GP100 칩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FP64 연산 능력이 절실한 사람들은 쿼드로나 테슬라 카드를 구입해야 한다.


아래에 연산능력 비교 참조

https://www.microway.com/knowledge-center-articles/comparison-of-nvidia-geforce-gpus-and-nvidia-tesla-gpus/




9. 그럼 무엇을 살까? 


그래픽 작업을 하는 일반적인 경우라면 쿼드로 말고 그냥 GTX나 RTX를 사기 바란다.

배정밀도 연산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면 Volta Architecture 등 스스로 찾아서 특별한 카드를 구매하면 된다.


같은 architecture라고 가정했을 때, 쿼드로의 장점은 어디까지나 몇개의 한정된 3d용 응용 소프트웨어의 작업화면 상에서의 실시간 디스플레이까지다. 

렌더링 성능은 cpu나 쿠다코어 수에 의해 좌우된다.


30만원 정도의 GTX 1060 의 경우에도 과거에 비해 디스플레이 성능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에 웬만큼 복잡한 화면은 견뎌낸다. 


같은 예산으로 컴퓨터를 맞춘다고 할 때, 게임을 전혀 안하더라도, 점점 높은 쿠다코어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에 동일 가격대의 쿠다코어가 현저히 적은 쿼드로 계열을 사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예를 들어 영상 인코딩 시 OpenCL을 사용하거나 WebGL 페이지를 보거나 하는 경우다.


요새는 이 실시간 디스플레이도, 예를 들어 vray의 경우 GPU연산을 이용하여 레이트레이싱 결과물을 뽑아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위에서 서술한 쿼드로 지원과 또 다른 얘기다. 순전히 쿠다코어 연산에 의존하기 때문에 쿼드로의 이점이 전혀 없다고 보면 된다.




일부는 직접 해보면서, 일부는 글들을 찾아보면서 썼습니다.

혹시라도 글에 잘못된 부분이 있을 경우,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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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9 추가


댓글에 카티아와 솔리드웍스에 쿼드로가 강점을 보인다는 언급이 있어, 조금 더 찾아보았습니다.


https://www.engineering.com/DesignSoftware/DesignSoftwareArticles/ArticleID/18630/Whats-the-Difference-Between-GeForce-and-Quadro-Graphics-Cards.aspx


위의 글을 보면, 카티아, 솔리드웍스, 그리고 특히 지멘스NX에서 쿼드로가 높은 성능을 보여주네요.

위의 글에서도 쿼드로와 지포스의 아키텍쳐가 'exactly same'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보다 많은 메모리 등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지멘스NX는 한번도 써본적이 없어서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테스트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래와 같은 비교 영상에서는 솔리드 웍스에서 지포스와 쿼드로의 차이가 없습니다.



어느 정도의 부하가 걸리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 같네요. 쿠다 코어 수가 같을 때 쿼드로의 메모리가 더 많기 때문에, 많은 오브젝트들을 올리면 당연히 성능차이가 날 것 같습니다. 


위의 글에서도 설명했지만, 쿼드로와 지포스가 '동일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예산이 충분히 있으면 메모리도 충분하고 테스트로 보증되어 있는 쿼드로를 구입하시면 됩니다.


다만, 같은 예산에서 쿠다코어 수가 적은 쿼드로를 구입하는 것보다는 쿠다코어 수가 몇 배는 많은 지포스를 구입하라는 것이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현명한 선택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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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3 추가


아래의 링크에서 포토샵, 마야, 지멘스NX, 카티아 등 많은 프로그램에 대해서 테스트를 해 놓았습니다.


https://techgage.com/article/nvidia-quadro-rtx-4000-review/


많은 분들이 경험으로 언급해주신 것처럼 지멘스NX나 카티아의 경우에는 쿼드로의 성능이 우월합니다.

마야, 3dsmax 는 그렇지 않고요.


영어에 익숙치 않으시더라도 그래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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